대리기사 10만 시대…승객·기사 모두 불이익_카지노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한 부동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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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리운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리기사 수도 1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련 법과 제도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용 승객과 대리 기사 모두 불이익을 겪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길가에 앉아서 휴대전화만 쳐다보는 사람들. 이른바 '콜'을 기다리는 대리운전 기사들입니다. 콜에 가장 빨리 응답하는 기사에게 일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휴대전화에서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인터뷰> 대리운전기사 : "집중하고 있다가 빠르게 눌러서 잡는 거죠. 안 보면 놓치죠. (오늘 많이 놓치셨어요?) 매일 놓치고 삽니다." 대리운전비 15,000원을 받으면 회사에 20%, 3,000원을 주고 나머지 12,000원이 대리기사 몫입니다. 하지만, 이 돈에서 이동하는 택시비를 빼면 많아야 9,000원 정도가 남습니다. 운 좋게 '콜'을 잡은 대리기사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녹취> 승강이 대리기사 : "차 키가 이 차가 아닌데요?" <녹취> 손님 : "몰라! 아저씨! 아! 씨!" 만취한 손님이 엉뚱한 화풀이를 합니다. <녹취> 승강이 대리기사 : "여기서 우회전이요? 여기요?" <녹취> 손님 : "뭐야. 아! 씨!" 하지만, 손님과 싸우기라도 했다간 대리업체가 일감을 막아버리기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대리운전기사 : "(회사에서) 프로그램을 락(콜 차단)을 거는 거죠. 오더(손님 배정)를 못 잡게 하는 거요." 현재 등록된 대리운전 업체는 3천여 곳이지만,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업체는 7천여 곳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업계에서는 대리기사 수도 전국적으로 1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등록이 안 된 소규모 업체들은 단체보험에 가입조차 할 수 없고, 대리기사의 개인보험 가입도 의무가 아닙니다. <인터뷰> 김장겸(대리기사) : "개인보험을 들 수 있는 보험회사가 한 두 군데밖에 없고 그나마 보험회사에서 개인보험을 꺼리는 상황입니다." 대리기사가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막상 사고가 나면 차 주인인 승객이 피해를 보기도 합니다. 사람이 다칠 경우 대리운전 보험보다 고객 차량의 책임보험이 우선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대리운전 사고 피해자) : "보험 가입한 기사라고 들었는데 막상 사고가 나니까 내 보험 수가가 올랐어요." 대리기사와 업체의 자격기준이나 보험 의무가입, 소비자 보호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법안은 국회 상임위에 계류된 채 5년째 표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