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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선잠단'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조선 시대 왕비들이 매년 봄 누에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냈던 곳인데요,

당시 의식이 열렸던 '선잠단' 터가 국내 최초로 발굴됐습니다.

최진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취타대의 흥겨운 가락에 맞춰 왕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준비한 제물을 올리며, 누에치기와 양잠이 잘 되라 하늘에 제사를 지냅니다.

조선 시대 국가 제례 중 유일하게, 왕비가 주관했던 선잠제입니다.

600년 전, 제사를 지냈던 선잠단 터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제단이 자리했던 언덕배기를 중심으로, 커다란 돌들이 남북으로 길게 늘어섰습니다.

제단 주변 담장의 가장 아래쪽 기단석들이 원형에 가깝게 남은 겁니다.

<인터뷰> 김민석(서울문화유산연구원 조사팀장) : "선잠단의 원형을 파악했다는 것, 규모 및 축조 방법 등을 저희가 알게 돼서 향후에 이뤄질 선잠단의 복원 정비에 있어서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간 알려진 것보다 규모도 훨씬 큽니다.

이번에 발굴이 이뤄진 건 선잠단 터의 절반, 나머지 절반이 복원되면 인근 도로까지 연결됩니다.

표지석으로만 남았던 선잠단이 발굴 작업에 들어가면서, 일제 강점과 함께 중단됐던 선잠제의 시대적 의미도 재해석 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김영배(성북구청장) : "앞으로 주민들과 함께 여성들의 길쌈이나 의생활을 복원하고 역사문화를 지켜나가는 그런 활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선잠단 터는 3D 스캔 등 기록화 작업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복원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