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공, '국산은 안 돼'(라디오 출연원고) _포르투갈에서 포커를 치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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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MENT 세계 최대의 간척사업이라는 새만금호 건설사업이 배수갑문 시설을 둘러싸고 국내 기업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국내업체들은 외국제품과 같은 품질의 시설을 절반값에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발주처인 농어촌 진흥공사측은 국내 기술을 믿을 수 없다며 아예 국내업체의 참여자체를 원천 봉쇄했습니다. 기동 취재부 엄경철 기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1)엄기자! 먼저 농어촌 진흥공사에서 국내기술로는 안된다고 한 이유가 궁금한데요? 2)국내 업체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뭡니까? 3)세라믹 코팅 기술은 어떻습니까? 4)그래도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세계 최고의 품질을 쓰겠다는 농진공의 입장도 설득력이 없어 보이지는 않는데요? 5)외국제품을 쓸 때와 국내에서 제품을 개발할 때 비용은 어느 정도 차이납니까? ========답변 1)농진공이 내세우는 논리는 간단합니다. 배수갑문은 폭이 30미터고 높이가 15미텁니다. 갑문 하나 중량이 450톤입니다. 어마어마한 규모인데요, 이렇게 큰 갑문을 들어 올려야 하니까 유압 실린더도 당연히 커야 합니다. 워낙 대형이다 보니, 국내에서는 제작 경험은 물론 제작능력도 없다. .... 또 하나, 바닷물에 침식을 막기 위해 세라믹 코팅을 해야 하는데, 이 역시 국내 기술로는 안된다는 판단입니다. 농진공은 그래서 유압실린더 발주서에 아예 수입품으로 발주조건을 못 박았습니다. 2)농진공의 판단이 전적으로 잘못 됐다는 것입니다. 먼저 규모 문제인데요, 새만금에 들어갈 유압 실린더 크기는 약 9미터 정도 됩니다. 그런데, 이 정도 규모는 국내의 중소기업에서도 충분히 가공하는 정돕니다. 이 보다 훨씬 더 크고 더 정밀한 부품도 만드는 것을 취재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소기업 관계자 말을 들어 보시죠. -------TAPE 1(신광섭/ 동진기계 대표)----- 중소기업이 이 정도인데요,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중공업 같은데는 이보다 서너배 정도되는 대형장비, 특히 고도의 정밀도가 요구되는 원자력 발전설비도 만들어 각국으로 수출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새만금 유압실린더는 하루에 두번 작동하지만, 위에서 예로 든 중소기업이나 한국중공업에서 만드는 부품들은 규모도 두배 정도 되는데다, 1분에 3,600번을 회전하는 초대형, 초정밀 제품들입니다. 이러니 '대형장비이기 때문에 국내 제작 능력이 없다'는 농진공의 판단에 업체들이 반발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세라믹 코팅 기술 역시 비슷한데요, 국내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는 겁니다. 따라서 농진공에서 요구하는 정밀도 보다 훨씬 더 정밀하게도 가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업체 관계자 말을 들어 보시죠. -----TAPE 2. (안명구/ 세원금속 대표) 게다가 한국 기계연구원에서는 설계도까지 이미 개발해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4)물론 농진공의 주장을 터무니 없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만일의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서 이미 상용화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어째서 잘못이냐는 거죠. 더우기 국내에서는 아직 이 만한 규모의 제품이 없는 만큼 믿을 수 없다는 거죠. 농진공 권용삼 기술처장 얘기를 들어 보시죠. ----TAPE (권용삼 기전처장) 그러나 국내기술을 터무니 없이 낮게 평가하고, 더우기 발주서에 아예 국내업체는 참가조차 못하도록 수입으로 지정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죠. 더욱이 수문용 유압실린더는 이미 지난 80년대 보성강 댐에 국내업체가 납품을 했고요, 또 크기가 좀 적다 뿐이지 국내에는 유압 실린더는 전문업체가 100여개 있습니다. 단지 수요가 없어서 안 만들었을 뿐이지 제작 능력을 충분한 데도, 만든 것이 없기 때문에 입찰자격조차 안 준다는 것은 안된다는 거죠. 공공공사인데다, 한 푼의 외화라도 절약해야 하는 마당에 말이죠. 5) 농진공이 수입하려는 제품은 네덜란드 하이드로 다인사 제품입니다. 현재 환율로 약 300억 정도 되는데요, 국내에서 개발한다면 절반도 안되는 값에도 충분하다는 겁니다. 설계를 맡았던 기계연구원과 업체들은 시제품을 만들어 농진공이 발주서에 제시한 시험평가에 응할테니, 이것을 보고나서 수입을 하든지 결정해 달라고까지 제안을 했지만 농진공은 이 조차도 거절했습니다. 공공기관으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태돕니다. 외화절약도 절약이지만, 국내기술의 개발 가능성까지 봉쇄하는 공공기관의 태도는 개탄스럽기만 합니다. $$$$$$경철아 테이프는 방송용에 보면, 자막이 다 있으니, 그것에서 뽑아써라$$$$$$ 미안하다. 수고해라... ---------------------------------------- 혹시 다른 얘기 하고 싶으면, 내 책꽂이 위에 있는 쇼핑백에 자료 있다. ==== 코팅 얘기는 이렇다. 배수갑문 유압실린더에 세라믹 코팅을 하는 업체는 네덜란드와 독일 밖에 없다. 다른 선진국은 (미,영,프, 일) 하드 크로밍 방법이나 스테인레스 스틸 크롬도금 한다. 왜냐하면 세라믹 코팅은 내 부식성은 강하지만, 바닷물이 들고나는 횡압력에 약해 깨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농진공이 제품을 수입하려는 네덜란드 조차 네덜란드 최대의 배수갑문인 에스콧 댐에 쓴 것은 미국의 하드 크롬방식입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농진공이 네덜란드 특정사의 제품을 쓰기 위해 제품 사양을 일부러 이렇게 정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당초 새만금을 설계한 회사가 네덜란드 회사고, 배수갑문 시설도 바로 네덜란드 회사 제품을 모델로 참조했기 때문에 의혹이 터무니 없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