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비웃는 사행성 오락실…청소년 게임장 ‘둔갑’_인스타그램 팔로워 늘리는 기술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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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 바 '바다 이야기' 사태로 홍역을 앓은지 10여년, 사행성 게임장이 다시 우후죽순 늘고 있습니다.

청소년 게임장으로 둔갑해 법망의 사각지대를 파고 들고 있습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양을 맞추면 점수가 쏟아지는 이른바 '파친코' 게임기가 즐비합니다.

사람은 없는데도 계속 돌아갑니다.

[게임장 종업원/음성변조 : "(이 게임기는 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 거예요?) 네. 표시한 거는 하면 안 되고요."]

자동 누름장치, 이른바 '똑딱이'로 한 명이 여러 대를 돌리는 겁니다.

[게임장 이용객/음성변조 : "(보통 몇 대씩 돌리세요?) 많이 돌리시는 분들은 스물 몇 대 돌리시던데..."]

딴 점수만큼 다른 손님이나 환전상에게 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사실상 도박입니다.

[게임장 이용객/음성변조 : "가시려고 그러는 거예요? 제가 2만 원 드릴게요."]

서울 도심의 청소년 오락실. 손님에게 다가가 돈을 바꿔주는 남성이 카메라에 포착됩니다.

경찰과 함께 현장을 덮쳤습니다.

[경찰 관계자 : "움직이지 말고.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나왔어요."]

게임장엔 환전상들이 상주합니다.

[환전상/음성변조 : "한 40만 원인가 해주고... (어떻게 바꿔 줘요?) 만 원이면 (수수료로) 천 원을 빼고 주는 거라고."]

환전상은 대부분 게임장에 고용돼있지만 업주들은 딱 잡아뗍니다.

관계가 증명되지 않으면 처벌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장 업주/음성변조 : "제가 몰라요. 환전상이 누군지도... 환전상이 어떤 일을 하는지, 환전 자체를."]

게임기는 불법 개조돼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정산창이 안 뜨게 개조를 한 거에요. 정산 창이 뜨면 나중에 국세청에서 세금을 고지하니까..."]

청소년게임장으로 등록을 하면 영업시간과 금액 제한이 없어 요즘 더 판을 치고있습니다.

전국의 게임장 수는 최근 4년간 크게 늘었지만, 단속을 교묘히 피하면서 불법 게임장 단속 건수는 오히려 40%나 감소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