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첫날, 갤노트4·아이폰6 싸게 사려면 기다려라?_유로를 따기 위한 게임_krvip

단통법 첫날, 갤노트4·아이폰6 싸게 사려면 기다려라?_빙고라는 단어는 무엇을 의미합니까_krvip

단통법 시행, 약정 끝난 사람들 “어쩌라는 거야?” 아이폰6 시리즈, 미국보다 비싸게 산다는데 한국인은 ‘호갱’? 이동통신 단말기 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일명 ‘단통법’이 오늘(1일)부터 시행됐다. 보통 겨울 즈음에 휴대전화 가입을 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10월부터 내년 신학기 전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2년 전 약정을 걸고 개통했던 사람들에게 단통법은 따로 공부를 해야 할만큼 어려운 존재다. 단통법의 취지는 누구나 가격 차별 없이 휴대전화를 구입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언뜻 좋아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그동안은 싸게 살 수도 있었던 기기를 모두가 비슷한 조건으로 구매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호갱님’ 법이라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단통법 시대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 10월 이후 2년 약정 끝나는 사람들 … 그냥 그대로? 보통 휴대전화는 통신사 2년 약정을 걸고 개통한다. 2012년 10월 이후에 개통한 사람들은 사용하고 있던 기기를 그대로 쓰면서 재약정을 하거나 기기변경 또는 번호이동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단통법이 적용되면서 이른바 ‘보조금' 상한선은 30만원이다. 기기 제조사의 판매 장려금과 통신사의 지원금이 합쳐진 개념이니 30만원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10월 1일 하루만 보면 지원금은 최고 요금제를 쓴다고 할 경우 최신 스마트폰에 한해 10만원 가량을 지원한다고 공시했다. 이를테면 출고가 100만원 기기를 사용하고 싶은 사람의 경우 10만원을 지원해주는 것이니 2년 약정을 할 경우 나머지 90만원을 할부로 내야 한다. 예전에는 번호이동을 할 경우 신규 가입자 개념이 돼 할인 혜택이 많았지만 단통법을 적용받으면 기기변경이든 번호이동이든 같은 조건이 된다. 결국 2년 약정이 끝난 사람이 최신폰을 쓰고자 한다면 비싼 돈을 내고 할부를 해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비용 부담 때문에 쓰던 폰을 그대로 쓰고자 하는 사람의 선택은 ‘재약정’하는 것이 차라리 이익이다. 단통법 적용 후 재약정을 하게 되면 12%의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시 2년 동안 약정한다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 갤럭시 노트4가 갖고 싶어요? … 기다리세요! 보통 번호이동을 하는 이유는 최신 기기를 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들 입장에선 신규 고객이 되니 이것저것 할인 혜택이 많았다. 그런데 단통법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 지원받아봐야 30만원 선이다. 올 하반기 기기를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삼성의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에 관심이 많다. 갤럭시노트4로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은 어떤 계산을 하는 것이 좋을까. 10월 1일 공시된 내용으로 가정해보자. 갤럭시노트4의 출고가는 95만 7000원이다. 월 7만 원 요금제를 가입할 경우 SKT는 11만 1000원을 KT는 8만 2000원, 그리고 LG 유플러스는 8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보조금을 빼고 나면 단말기 가격은 최소 84만 6000원이 된다. 물론 여기서 각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보조금 상한선의 15% 내에서 추가 지원금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씩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2년 약정을 할 경우 결국 80만 원 가량을 할부로 내야 한다. 80만 원이라 가정하면 한 달에 35000원을 내는 셈이다. 지금 갤럭시노트4를 사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제조사의 장려금과 또 다른 변수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차라리 좀 더 기다리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 아이폰6 시리즈 사고 싶은 사람 … 최고의 ‘호갱님’ 된다? 아이폰6를 사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 될까. 갤럭시노트4의 기준과 별다를게 없다. 물론 지금은 한국에서 출시조차 안됐기 때문에 현 시점을 기준으로 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제조사 장려금을 제공하지 않았던 애플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대략의 윤곽은 그릴 수 있다. 현재 알려진대로라면 아이폰6 플러스의 경우 출고가가 약 90에서 120만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아이폰6 플러스 128G 모델을 120만 원이라고 가정하고 단통법을 적용해보면 어떻게 될까. 2년 약정에 월 9만원 정도의 요금제를 선택한다면 보조금 상한선 30만원에 판매점 추가 지원을 적용해 최대 34만 5천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러면 85만 5천 원을 할부로 내는 셈이 된다. 문제는 제조사의 판매 장려금이 적용될 것이냐의 문제다. 한 판매점 주인은 “애플은 통상 장려금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도 가격이 좀 비쌌다”면서 “아이폰6 시리즈 역시 장려금이 거의 없다고 보면 최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9월 9일 애플이 아이폰6 시리즈를 발표했을 때 미국 통신사 2년 약정을 기준으로 가격을 공개했다. 아이폰6 16G는 199달러, 64G는 299달러, 128G는 399달러이고 아이폰6 플러스 16G는 299달러, 64G는 399달러, 128G는 499달러라고 발표했다. 아이폰6 플러스 최고 모델인 128G가 우리돈 50만 원 정도라는 것. 만약 같은 모델의 한국 출시가가 120만 원이라고 한다면 최대 보조금을 받는다 해도 한국에선 85만 5천 원이다. 결국 한국 사람이 미국 사람보다 30만 원 이상 비싸게 주고 사는 꼴이 된다. ▶ 현명한 소비자 되려면? …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단통법 시행 첫 날의 분위기로 봐서는 현명한 소비자의 길은 보이지 않는다. 일주일 단위로 보조금 공시가 달라지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현재로선 30만원 보조금의 혜택은 구형 기기에나 적용되고 최신 기기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각에선 통신사들이 절대로 이 상황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와 관련해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시장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면서“시간이 지나면 각 통신사별로 보조금 상한선 범위내의 경쟁이 시작될 것이고 각종 요금 할인 상품을 기획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신 기기에 민감한 젊은 층에게는 현 상황이 긍정적일 리가 없다. 이에 대한 답을 한 대리점 판매상에게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차라리 해외에서 직구를 하거나 해외 사용자들이 내놓는 중고폰을 구입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겠습니다”, “단통법 상황에선 분명 다양한 ‘꼼수’들이 등장할 것이니 기다리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습니다”. 단통법이 제대로 정착될 지 주목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