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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 패션 시장 매출의 60%를 해외 패션 브랜드가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특히 최근엔 한국 진출을 꺼려 왔던 중저가 해외 유명 브랜드마저 대거 몰려오면서 전 가격대에 걸쳐 국내 업체는 상당한 어려움에 놓이게 됐습니다. 수입 브랜드의 증가 배경과 우리 패션 업체의 대응 전략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패션산업을 진단했습니다. <리포트> 패션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은 물론, 전세계를 상대로 적게는 10년에서 많게는 30년 넘게 활동무대를 넓히는 브랜드 들입니다. 유행에 따른 빠른 변화를 추구하고 명품보다는 싼 가격이 장점으로 국내 패션 브랜드와 너무도 흡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 브랜드들이 올해 이미 국내에 진입했거나 들어 올 예정입니다. <인터뷰>원대연(한국패션협회장) : “강자가 들어오는 거죠 강자가 들어오면 우린 위기를 느낄 수 밖에 없죠. 잘못하면 우린 죽는단 말예요.” 올 들어 가장 먼저 국내에 진입한 해외 브랜드는 ‘쥬시꾸뛰르’. 대중적이면서도 고급화를 지향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 가운데 하납니다. 미국 유명 연예인들도 평상시 입고 다닐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노희주(현대백화점 영업 2차장) : “국내에도 온라인 마켓을 통해서 브랜드의 잠재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을 저희가 스스로 확신을 한 다음에 이 브랜드에 좀 폭넓은 고객층과 톡톡 튀는 색감 등이 국내 소비자에도 충분,,,” 그럼에도 옷 가격은 7만 원 대에서 70만 원 사이로 선택 폭이 다양합니다. 국내에서 매장을 연지 이미 한달 정도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인터뷰>김자영(서울시 압구정동) : “처음에 눈에 확 들어오는 상품들이 색깔도 현란하고 해서 딱 들어와서 봤는데요, 너무 저는 마음에 드는 상품이고 가격 면에서도 비싸지 않아서 부담도 없고 되게 좋아요” 미국의 뉴욕 패션 스타일을 대표한다는 ‘띠어리’도 이달부터 서울에 매장 2개를 내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 시판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갭’과 ‘바나나 리퍼블릭’이 신세계 백화점에 상품을 입점하기로 했고 스페인의 ‘자라’와 ‘데시구엘’도 국내에 매장을 내기로 하는 등 해외 유명 브랜드 10여 개가 올 한해 줄줄이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국내 브랜드는 이제 중저가에서 고가 시장까지 전 가격대에서 경쟁을 벌여야 하는 힘겨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인터뷰>조준행(SK네트웍스 상무) : “앞서가는 디자인이라든지, 정보력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일단 우리나라의 기업들보다는, 패션 브랜드보다는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프라라든지, 유명 브랜드들끼리의 정보교환이라든지 이런 게 우리나라 브랜드와는 조금 시대적으로 앞서서 진행이 되고 있고,,,” 패션 산업계의 긴장도가 높은 것은 이 브랜드들이 국내 업체에 판권을 주고 제품을 공급하는 ‘라이센스 판매’가 아닌, 국내에 직접 매장을 설치해 판매하는 이른바 ‘직진출’이란 점입니다. 해외 브랜드의 직진출은 지난해부터 올해 예정된 것까지 포함하면 모두 30여 개에 이릅니다. 로열티를 지불하고 판매수익을 얻어 버티는 것도 이젠 더욱 힘들어진 셈입니다. <인터뷰>서울패션센터 본부장 : “무차별로 상품이 국내에 공급이 들어오면 그 국내에 기본적으로 패션 산업이 열악한 산업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아마 정부적인 차원이라든가 지원해 나감으로써 그 부분을 이제 막아야지 방어를 해야 될 그런 상황이 도래했다고 봅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직격탄을 맞는 곳은 바로 동대문 패션 시장. 올해 들어오는 해외 브랜드의 특징이 유행의 변화를 그 즉시 제품에 반영하고 가격대도 중저가 품목이 많다는 점에서 동대문 의류 제품과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소비층이 겹쳐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는 상인들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세희(동대문상가 상인) : “아무래도 저쪽은 대기업이니까, 뭐든지 잘 만들 것이고 여기는 조그맣게 그냥 이렇게 좀 부진한 것도 없지 않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를 테면 유명 회사들 있잖아요 그런 데는 꼼꼼하게, 인력이라든가 자재라든가 아끼지 않고 막 만드는데, 우리는 소규모로 하는 데라서 어려울 것으로 생각해요” 그동안 한국 시장을 기피해 온 중저가 해외 브랜드가 대거 국내로 진입하는 배경은 뭘까? 먼저, 신상품이나 새로운 브랜드의 테스트 시장으로 한국을 택한 것입니다. 한국의 젊은 소비자 층이 패션 유행이나 정보에 민감하다는 것에 착안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한국이 한류 열풍을 통해 동남아 시장의 교두보로 급부상했다는 점도 해외 브랜드가 국내 진입을 서두르는 중요 이유 가운데 하납니다. <인터뷰>이정민(퍼스트뷰코리아 기획 이사) : “글로벌 브랜드 입장에서 보면 한국시장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시장으로서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기도 하구요, 또 하나는 다른 어떠한 시장보다도 가장 소비자들이 트렌드라든지 정보에 민감한 시장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국내 백화점과 패션업체들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너도 나도 해외브랜드를 유치한 것도 외국 패션의 유입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패션업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해외 브랜드의 국내 시장 파급력은 얼마나 될까? 영국의 이 브랜드의 경우 국내의 한 패션 회사가 지난 83년 국내에 들여온 뒤 90년 이후 외형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면서 현재는 국내 고가 브랜드를 가장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했습니다. 이처럼 해외 브랜드는 국내 패션시장이 급팽창하던 지난 90년 이후 국내에 대거 진출하기 시작해 지금은 모두 8백 개에 달합니다. 국내에 있는 패션 브랜드 천 백 개의 70%가 넘는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외 브랜드의 시장 잠식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패션업계는 지난해 기준으로 해외 브랜드의 국내 매출이 12조 원 대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국내 패션 시장이 20조 원 대란 점을 감안하면 60%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사실상 국내 시장의 주도권이 해외브랜드에 이미 넘어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외국 브랜드의 국내 시장 잠식에 맞서기 위해 국내업체는 해외 진출에서 해답을 찾고 있습니다. 가장 발 빠르게 브랜드의 글로벌화에 나선 곳이 제일모직. 이미 국내 시장에서 품질과 경쟁력을 인정 받은 브랜드를 세계화하려는 작업에 착수하고 패션 본거지인 이탈리아와 미국, 일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현지에서 디자인과 마케팅, 홍보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고유현(제일모직 상무) : “이미 밀라노, 뉴욕, 도쿄 등 세계의 패션 중심지에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패션 브랜드의 글로벌화에서 가장 중요한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빈폴의 글로벌화를 위해서 이미 미국, 중국, 일본 등 전세계 20개 국에 브랜드의상표와 로고를 등록 완료했거나 이미 완료가 진행 중입니다.” 해외 정상급 디자이너와 손을 잡고 아예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세계시장 진출을 노리는 작업도 활발합니다. SK네트웍스는 미국에서 20대 후반에 수석 디자이너에 오를 정도로 천재성을 인정 받은 ‘리처드 최’와 손을 잡았습니다. 리처드 최는 CNN이 차세대 디자이너 5인의 한 사람으로 언급할 정도로 미국 패션 업계에서 정상급 디자이너로 정평이 났습니다. <인터뷰>조준행(글로벌 네트웍스 상무) : “더 이상 이제 한국시장에서의 어떤 한국 소비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경쟁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시장, 미국이나 유럽시장에 전세계적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우리가 우리 브랜드를 경쟁해서 싸울 수 있는 브랜드를 발굴해 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중소 업체들도 위기감 속에서 세계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랜드는 지난 2000년부터 중국시장을 집중 공략해 이미 11개의 브랜드를 진출시켰고 현지 의류업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용범(이랜드 홍보과장) : “국내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나 제품이 아니라 중국인들의 90년대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국내의 대표적 캐주얼 브랜드로 성장한 ‘체이스컬트’도 뉴질랜드와 중국 등 9개 국가로 판매 무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우리 패션업체의 브랜드 글로벌화는 이제 첫 발을 뗀 상태. 세계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국내 패션업체의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것이 패션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생각입니다. 그 동안 국내 브랜드 천 백여 개 가운데 10년 이상 된 것이 손에 꼽을 정도라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브랜드의 개발과 유지에 소홀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고유현(제일모직 상무) :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중장기적인 투자를 통해서 하나의 브랜드를 육성한다는 개념 보다는 3년 2년 짧은 시간 내에 옷을 팔고 거기서 이익을 확보하겠다는 단기적으로 근시안적인 비즈니스 마인드가 글로벌 브랜드의 육성을 저하시킨 큰 요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당장 패션업체를 지탱해 나가는 인력 양성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젭니다. 국내에선 디자이너 교육에만 치중해 패션 상품을 기획하고 마케팅을 총괄하는 이른바 ‘머천다이즈’ 양성기관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인터뷰>원대연(한국패션협회장) : “디자인만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현실이 돼 있다는 거죠, 그것도 가르쳐야 하지만 그 외에 소위 패션엔 머천다이즈가 있어요. 머천다이즈가 어떻게 보면 디자인 보다 더 중요한 기능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한 군데도 가르치는 곳이 없어요.” 패션 산업의 기반이 되는 섬유 산업의 동반 성장도 시급합니다. 국내 패션업체는 대체로 고급 브랜드의 80%, 중저가 브랜드의 20%에 해당하는 원단을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많게는 옷 한 벌 값의 20%에 달하는 비용이 추가돼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의류 수입은 지난 2000년 이후 연평균 20% 가까운 증가율을 보이며 지난 2005년엔 수출을 앞질렀습니다. 이미 시장의 상당 부분을 내줘 수세에 몰려 있는데다 해외 중저가 유명 브랜드의 대거 유입으로 또 다른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패션산업. 세계 일류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도록 현 수준을 과감하게 뛰어 넘는 혁신과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