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늦었어도 큰 인명 피해 날 뻔”_룬 플레이로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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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2m 이상 치는 상황이어서 조금만 늦었어도 큰 인명피해가 날 뻔했습니다."

30일 오전 신안군 흑산면 홍도 인근 해상에서 좌초한 유람선 바캉스호에서 승객 80여명을 구조한 유람선 '썬플라워호' 김준호(64) 선장은 "파도가 높아 매우 급한 상황이었는데 그나마 가까운 거리에서 사고를 목격하고 바로 구조한 덕분에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선장은 이날 파도가 높아 위험할 것 같아서 섬 일주를 포기하고 돌아가고 싶었지만 바캉스호가 일주를 하니 배를 돌릴 수 없어 비슷한 경로로 운항을 했다고 밝혔다.

김 선장은 "바캉스호와 100∼150m 간격을 두고 운항을 하는데 바위에 가까이 다가가던 바캉스호의 앞부분이 갑자기 물속으로 들어갔다"며 "사고를 직감하고 주변 선박에 즉시 알리고 구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선장이 사고를 목격했을 당시에는 바캉스호의 선수 부분이 계속해 물속으로 들어가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김 선장은 파도가 높지만 승객들이 물속으로 뛰어들면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처음에는 "물로 뛰어들면 구조하겠다"고 방송으로 말하며 배를 접근시켰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배를 맞대고 구하면 될 것으로 판단해 방송으로 승객들을 안심시킨 뒤 썬플라워호를 바캉스호에 바짝 붙여 승객들 한 명 한 명을 옮겨 태웠다.

이 과정에서 높은 파도로 배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배의 난간 등이 많이 부서지기도 했지만 김 선장은 40여분에 걸쳐 80명이 넘는 승객을 자신의 배에 태웠다.

이어 김 선장의 구조 요청을 받은 어선 7∼8척이 나서 승객들을 5∼6명씩 태우는 등 신속한 구조로 모든 탑승객을 안전하게 옮겨 실을 수 있었다.

김 선장은 "이곳 유람선 선장과 기관사들은 모두 지역 사람이어서 홍도 주변의 암초 등에 밝아 문제가 없다"며 "그런데 바캉스호 선장은 외지 사람이어서 미처 암초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선장은 "홍도유람선협업 주식회사에서 모두 7척의 유람선을 운영하고 있는데 선원들이 모두 홍도 주변을 잘 아는 숙련자들이다"며 "홍도 여행을 계획했던 분들은 이번 사고와 무관하게 걱정하지 말고 아름다운 홍도에 오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