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채무 ‘눈덩이’…중·소형사 벼랑 끝 몰려_듀얼 슬롯 비디오 카드(케이스)_krvip

건설사 채무 ‘눈덩이’…중·소형사 벼랑 끝 몰려_베팅 뱅킹 관리_krvip

시공능력 순위 100위권 건설업체 중 이미 20여개 회사가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에 내몰리면서 건설업계가 `비상 상황'에 빠졌다. 특히, 해외수주 실적이 저조한 중소형 건설사들의 재무 건전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5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건설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분양 주택이 누적된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연대보증으로 채무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 선영귀 수석연구원은 "주택사업과 관련한 PF 우발채무의 현실화로 대다수 건설업체의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며 "몇몇 건설업체는 PF 우발채무의 연장에 실패하면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건설업체의 PF 우발채무 해소 노력에도, 토지비를 포함한 사업비 전액을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시행사로 인해 실질적 위험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금융기관은 시행사의 신인도만으로 PF 대출을 할 수 없어, 건설업체 신인도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 개발사업에 자본이 유입돼야 건설업체의 PF 우발채무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신용평가사의 배문성 연구원은 "시공능력 순위 100위 안에 들어간 회사들도 부도 위험에 서서히 죽어가는 분위기"라며 "지금처럼 진행한다면 1~2년 내에는 유동성 위기로 바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신용평가사의 최한승 연구원도 "주택사업 쪽이 안 좋고 해외 분야도 2010년까지 좋았다가 그 이후로 위축되는 추세여서 현금흐름이 좋지 않다"면서 "다만, 기본적으로 어려웠던 업체들이 최악의 상황을 넘긴 것 같다"고 진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김주헌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은 여전히 주택관련 신규사업의 착공과 분양시점을 늦추고 있다"며 "기존 사업으로부터 사업 수익금 회수가 부진한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건설업계의 원활한 자금조달과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신용등급 A급 이상의 건설사 위주로, 차환계획 없이 발행되는 단회차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를 통해 유동성 공급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업황의 전반적 침체로 중소 건설사들이 먼저 쓰러질 것이라는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동양증권 정상협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이 좋았을 때 만들어 뒀던 PF가 중형 건설사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한상준 연구원은 "중소형사는 해외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가격 경쟁에서 중국 업체에 밀리고 기술력도 약하기 때문에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주택시장도 침체된 상태여서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자 경쟁이 치열해졌다"면서 "이에 따라 매출은 성장하지만 영업익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