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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이번에는 워싱턴의 유근찬 특파원이 연결돼 있습니다. 유근찬 특파원!


유근찬 특파원 : 네, 유근찬입니다.


박성범 앵커 :

부시 대통령이 후세인의 무조건 완전 철군선언을 묵살해 버리고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데 결국은 항복을 받겠다는 뜻이죠?


유근찬 특파원 :

예, 그렇습니다. 이 패색이 짙어가는 사담 후세인들에게 제기의 기회를 박탈하겠다는 것입니다.

부시 미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은 압도적인 승세를 업고 사담 후세인의 완전굴복과 또 명실상부한 퇴장을 강요하는 압력으로 해석할 수가 있겠습니다.

미군당국은 사담 후세인이 이라크군에게 그 철수명령을 내리기 이전에 이미 사담 후세인은 이라크의 혁명수비대가 다국적군에게 손상을 당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한 뒤에 군대를 철수시킬 것으로 이렇게 예상해 왔었습니다.

이 예상대로 후세인은 일방적인 철수를 선언했고 또 미국은 이것을 후세인이 군사력을 그대로 보존시켜서 후일을 기약하기 위한 술수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렇게는 안 된다는 것이 미국의 논리입니다.

사담 후세인이 완전히 무릎을 꿇고 12개건, 20개건 유엔의 결의사항을 모두 받아 들일 테니 살려달라고 빌면서 항복하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전쟁을 계속해서 이라크군이 적어도 10년이나 15년 동안은 제기할 수 없도록 탱크나 중화기 같은 공격력을 철저하게 무장 해제시킨 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으로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박성범 앵커 :

또 한 가지 집고 넘어가야 될 일이 있는데 다국적군의 작전이 쿠웨이트뿐만 아니라 이라크 영토 내에 깊숙이 들어가서 바스라 항 쪽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어떤 의미를 갖는 겁니까?


유근찬 특파원 :

이 문제는 미국의 종전 시나리오와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부시 미 행정부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최종적인 종전 절차에 관한 공식적인 견해는 자세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마는 그러나 미국의 언론들은 미 행정부가 내부적으로 정전협정에 후세인이 서명하도록 하는 압력수단으로서 당분간 이라크의 영토 일부를 점령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이렇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검토하고 있는 잠정 점령지는 바로 말씀하신 이라크의 제 2도시인 바스라와 이란 해양 통로이면서 전략요충지이기도 한 토우반도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이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재 바스라시 서쪽과 북쪽까지 진격해서 이라크의 혁명 수비대를 포위하고 있는 미 제7군단과 101공정사단이 주축이 된 다국적군은 혁명수비대의 퇴로를 차단하면서 이라크 남부 전략 지역을 장악할 것으로 이렇게 보이고 있고 미국은 이 지역을 앞으로 이라크 당국에 대해서 전후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할 것이라는 것이 이곳 미국언론들의 전망입니다.


박성범 앵커 :

이번전쟁을 보니까 후세인이 정치, 군사적으로 큰 오판을 하지 않았는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떤 오판을 했고 그 오판을 하게 된 배경을 무엇으로 분석이 됩니까?


유근찬 특파원 :

예, 우선 정치적 측면에서 본다면 이라크의 군사 종주국이었던 소련이 미국을 견제해줄 것으로 믿었던 것이 사담 후세인의 가장 큰 오판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련은 이라크가 쿠웨이트 침공 직후부터 미국을 견제하기는커녕 미국과 끝까지 한 목소리를 내다가 막판에 중재역으로 나섰기는 했지마는 이미 때는 늦은 뒤였습니다.

또 이스라엘을 이 전쟁에 끌어들여서 전쟁의 양상을 유태인대 반 유태인의 대결 국면으로 몰고 가려했지마는 이스라엘이 끝까지 자제함으로써 후세인의 목적은 달성되지 못했습니다.

또 군사적인 측면에서 보면 우선 지상전을 장기간 끌고 가다가 다국적군에게 많은 사상자를 내게 함으로써 부시 미 대통령으로 하여금 원치 않는 협상 테이블에 앉게끔 하려했지마는 이 계산이 우선 빗나갔습니다.

그리고 또 후세인 자신에 대한 이라크군의 충성심과 또 회교성전에 대한 호응을 과신했던 것으로 이렇게 보입니다.

미군과 맞서서 결사항전으로 성전을 치러야 할 이라크군이 총 한발 제대로 쏘지 않고 매우 행복한 표정으로 앞을 다뤄서 투항함으로써 후세인의 전략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박성범 앵커 :

한 가지 더 질문을 하지요 미국 언론에서는 이 전후 시나리오를 벌써 쓰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 어떤 그림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유근찬 특파원 :

예, 이문제와 관련해서 미국은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독일 외무장관과 내일 모레 글피 잇따라서 이곳 워싱턴에서 연쇄회담을 갖고 특히 전후 평화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협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 이제 본격적인 중동에서의 새로운 질서 구축문제가 부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미 행정부는 아직 미국의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마는 지금까지 간헐적으로 나온 구상을 종합해 보면 중동국가 가운데 빈국과 부국 간의 부의 격차를 해소하고 이라크 군사력의 감축 그리고 또 걸프협력 기구 국가들의 군사력 중강을 통해서 이 지역을 재건한 다음에 아랍과 이스라엘간의 대화를 유도한다는 것이 그 골격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이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복안이기 때문에 소련과의 마찰 등이 앞으로 예상되는 등 대단히 복잡한 문제가 앞뒤를 순탄하게 만들지마는 않을 것으로 이렇게 전망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이었습니다.


박성범 앵커 :

유근찬 특파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