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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수성구가 경제자유구역 안에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대구 동구에 설립된 국제학교도, 외국인 정원을 20%밖에 못 채웠습니다.

비싼 수업료에도 급증하는 내국인 수요만 노리고 신설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 용지로 지정된 대구 수성의료지구의 한 부지입니다.

최근 대구 수성구가 3년 안에 이곳에 대구의 두 번째 국제학교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마다 늘고 있는 지역 학생의 외부 유출을 막겠다는 취지입니다.

[박용균/대구 수성구청 문화교육국장 : "인재 유출이 심하고,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미래 산업을 유치할 때 또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면도 있고요."]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현행법상 국제학교는 경제자유구역 안에만 지을 수 있는데, 현재 확보한 땅은 학교를 건립하기에 부족합니다.

더욱이 국제학교의 주 구성원인 외국인의 수요가 턱없이 부족해 대구시교육청의 허가를 얻을 수 있을 지도 불확실합니다.

실제 대구 동구에 있는 국제학교의 경우, 정원의 60%인 외국인 학생을 5분의 1도 못 채웠습니다.

반면 내국인 학생은 정원을 채우고도 여전히 대기자가 많습니다.

'무늬만 국제학교'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학교를 추가로 신설해도 취지와 달리 소수 부유층의 교육열만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봉석/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 : "이건 편법이잖아요. 외국인을 위한 학교가 아닌, 학교 설립 취지에도 맞지 않고. 소수를 위한 교육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교육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정책이죠."]

지난해엔,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하다 외국인 수요 부족을 이유로 사업 계획이 좌초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그래픽:이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