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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이후 8개월이 지났습니다만 그 이전과 그 이후의 세계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세계 각국이 금융규제와 보호무역을 강화하면서 대세를 이뤄왔던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물결에 급제동이 걸렸고 세계 시민 개개인들의 삶도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소련의 붕괴이후 이어져 왔던 미국의 독주 체제가 무너지고 다극화 체제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 속에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두드러지는 등 세계의 정세 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특파원 현장보고, 오늘 200회를 맞아서 글로벌 금융위기, 그 이후의 세계를 집중 조명해보겠습니다. 먼저, 박종훈 순회특파원의 보도를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온갖 위기설로 불안감이 커져 가던 지난해 9월. 1929년 세계 대공황도 거뜬하게 견뎌냈던미국의 투자은행 리만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유리 코르스키 (前 리먼 직원) :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리만 같은 거대한 투자은행이 이런 상황에 처할 것을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이와 동시에 세계 각국의 금융시장은 곧바로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미국 정부가 7천억 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안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공포는 오히려 커져만 갔습니다. 결국 10월 24일에는 전세계 주요 증시가 10%대 동반 폭락하는 이른바 '악몽의 금요일'까지 찾아왔습니다. <인터뷰> 키란 루시드 (뉴욕 투자회사직원) : "증권사 직원들에게는 충격이었죠. 변동성이 너무 컸어요." <인터뷰> 머레이 오스트 (캐나다 투자자) : "정말 걱정되요. 정말 걱정되요. 많이 투자해서 위험한 상황입니다." 세계 금융시장이 붕괴 위기를 맞자 세계 각국은 금융규제 강화와 부실은행 국유화 등 유례없던 강력한 정책들을 내놨습니다. 또 미국이 자랑하던 금융산업이 흔들리고 달러의 지위도 위협받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독주 체제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세계 경제를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화의 상징이었던 싱가포르 항구에 갈 곳을 잃고 멈춰선 배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수출은 지난 1,2월 두 달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줄었고 3월에도 17%나 감소했습니다. 세계은행은 올해 전세계 무역규모가 2.8%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세계 무역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지난 1982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입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서는 선진국이 늘면서 세계 교역 규모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카말 나스 (인도 상무부 장관) : "보호무역주의는 답이 아닙니다. 보호무역주의는 당장은 도움이 될지 몰라도 해결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세계화 물결의 상징이었던 세계 각국의 인적 교류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금융위기 이전 외국인 이주 노동자의 천국으로 불렸던 싱가포르. 그러나 지금은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린 신세가 됐습니다. 아예 자신의 나라로 쫓겨난 노동자도 전체 이주 노동자의 15%인 20만 명에 이릅니다. <인터뷰> 존지 (싱가포르 이주노동자 센터장) : "사업자들이 현금 확보에 나서면서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 첫번째 희생양이 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말레이시아는 아예 제도적으로 자국민 우선 고용정책을 쓰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선 인도네시아 노동자 10만여 명을 본국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처럼 인적 교류가 위축되면서 지난 1월 항공 여객도 전세계적으로 5.6%가 줄었습니다. <인터뷰> 레이 라후드 (미 교통장관) : "업무나 관광을 위해 항공기를 타는 여행객이 모두 줄었습니다. 이는 경제 환경 악화에 따른 것입니다." 돈이 되는 곳이면 세계 어디든 투자했던 신자유주의 시대의 투자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으로 흘러갔던 막대한 금액의 해외 투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가로 유입됐던 해외 자본이 지난 2007년 1조 달러에서 올해는 5,300억 달러로 거의 반토막이 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처럼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물결에 제동이 걸리면서 지난 30년 동안 이를 주도해 왔던 미국의 지위도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타이완에서는 리먼 브라더스 투자자들이 거리 시위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쿠오동펜 (리먼브러더스 투자자) : "내 돈을 우체국에서 은행으로 옮기면 위험이 없이 많은 이자를 준다고 했는데 모두 거짓말이었어요." 이처럼 미국계 투자은행에 대한 세계 각국 투자자들의 신뢰는 이미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더구나 금융위기 이후에는 살아남은 미국계 투자은행도 많지 않습니다. 지난해 3월 미국 5위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가 또 지난해 9월에는 3위인 메릴린치가 상업은행에 팔렸습니다 또 4위인 리먼브러더스는 지난해 9월 파산 보호를 신청해 역사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나마 남은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와 모건 스탠리도 은행지주회사로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런던 시민들의 거센 시위 속에서 주요 20개국 즉 G20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각국 정상들은 파생상품과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사실상 이들 금융회사들이 앞으로 첨단 금융 기법을 만들 때 손, 발이 묶이게 된 셈입니다. <인터뷰> 장 데이비드 (프랑스 수석 외교 고문) : "(G20 정상회담에서) 우리 프랑스는 헤지펀드 등 모든 금융 분야에 대한 규제를 요구했습니다." 미국 경제의 또 다른 버팀목인 달러화의 기축 통화 지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1944년 브레튼우즈 체제가 확립된 이후 미국은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라는 이유만으로 큰 이득을 누려왔습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에는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세계 국가들의 외환보유고 가운데 달러의 비중은 지난 2001년 71.5%에서 지난해 연말에는 64%로 줄었습니다. 반대로 유로화는 17.9%에서 26.5%로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달러의 지위가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소로스 (소로스 펀드 회장) : "결과적으로 달러를 대신해 흥청망청 쓰지 않는 장점이 있는 국제 결제 통화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사이 중국이 세계 경제 패권을 향해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성공 이후 자신감을 더한 중국이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미국과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G2 라는 표현이 공공연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5월 엑스포를 개최하는 상하이시는 이번 기회에 중국의 경제적 위상을 전세계에 각인시키겠다며 벌써부터 큰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인터뷰> 우쯔창 (상하이 엑스포 기획총괄) : "에너지와 토지를 절약하고 오염을 줄일 수 있는 미래도시의 기술적인 모델을 선보일 것입니다." 이번 금융위기로 뉴욕과 런던의 영향력이 약화된 틈을 타 오는 2020년까지 상하이를 세계 금융의 3대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중국의 야심찬 도전도 시작됐습니다. 지난달 15일 중국 정부는 국내외 금융정보업무를 담당하는 정부기구인 국제금융센터를 상하이에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한정 (상하이시장) : "정부에서 상하이를 국제금융과 국제 항공교통의 중심지로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상하이 국제 금융센터를 통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것입니다." 주요 정부기구를 베이징이 아닌 다른 도시에 설치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결국 상하이를 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 것입니다. <인터뷰> 조우위 (상하이 사회과학원 교수) : "현재 중국의 재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를 운용할 시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 금융 허브가 필요합니다." 위안화의 위상을 높여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로 만드려는 계획도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지난해 12월 이후 한국과 벨라루스, 아르헨티나 등 6개 나라와 6,500억위안위안 규모의 통화 교환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선진국들의 경제 원조가 줄어든 틈을 타 국제 원조를 통한 영향력 확대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간씽띠 (푸단대 세계경제연구소 부소장) : "중국은 협력과 더 많은 지원을 통해 중국의 국제업무에 있어서의 발언권을 한층 향상시키를 바라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한 발 더 나가 아예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대체 통화인 이른바 '수퍼 통화'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오는 16일 열리는 브라질, 인도와의 브릭스 정상 회담에서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내놨습니다. 결국 금융위기 이후 경제 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몫을 늘리기 위해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것입니다. 이 같은 세계 경제의 움직임과 관련해 많은 세계 석학들은 금융위기로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다극화 체제가 올 것이라는데 의견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노벨상 수상자인 미국 콜롬비아대의 스티글리츠 교수와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 그리고 케네스 로고프 미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의 위상이 추락하고 신자유주의도 몰락할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후쿠야마 미 존스홉킨스 대 교수와 루비니 미 뉴욕대 교수는 미국의 지위가 어느 정도 유지되더라도 지금보다는 훨씬 다극화된 경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장난 영미식 신자유주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제 모델을 찾아 나선 지구촌. 앞으로 새로운 길을 찾고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세계 각국의 노력이 결국 그 나라의 경제적 위상과 세계 경제 새판짜기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