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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방 한계선 가까이에 있는 서해 5도 지역에서 최근 희귀생물이 찾아들고 또 물범을 비롯한 몇 몇 동물들은 자유로이 남북을 넘나들며 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용맹스럽기로 이름높은 북한의 장산곶매도 서해 5도를 제2의 고향 삼아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윤성도 프로듀서입니다. ⊙기자: 북녘 땅이 코앞에 보이는 서해 5도 지역, 철조망 때문에 사람들은 넘다들지 못하는 이 곳에 물범을 가로막는 장벽은 없습니다. 이들 물범은 중국에서 국경선을 넘어 이곳 백령도까지 이동해 왔습니다. 물 속에서는 숨을 쉴 수 없는 이들에게는 바위는 꼭 필요한 생활 터전입니다. 때문에 하루 두 번 물 속에 잠겨 있던 바위가 드러날 때마다 전쟁 같은 자리 싸움이 벌어집니다. 물범들의 뛰어난 수영실력을 동원해 멀리 떨어진 이곳까지 오는 이유는 바로 바다 밑에 있습니다. 노래미나 말쥐치와 같은 풍부한 먹이가 있고 풍성한 해조류 숲이 있는 이곳은 물범이 몸을 숨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하늘을 나는 새에게도 국경선은 역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황해도 장산곶이 주 활동무대인 장산곶 매도 이곳 서해 5도를 찾아 날아들었습니다. 장산곶매는 시속 300km의 무서운 속도로 사냥합니다. 수컷은 사냥한 먹이감을 암컷에게 전달합니다. 새끼에게 먹이감을 찢어서 먹이는 능력은 어미에게만 발달돼 있기 때문입니다. 독립할 때가 된 새끼가 비행연습을 시작합니다. 절벽 끝에 선 새끼의 위태로움을 어미는 그저 옆에서 바라볼 뿐입니다. 새끼가 세상을 향해 드디어 첫 비행을 시작합니다. 새끼의 성공을 본 어미가 옆에서 힘차게 날아 축하해 줍니다. 비록 하늘을 날아서는 아니지만 북한의 육지에 사는 동물이 넘어오기도 합니다. 바로 야생 멧돼지들입니다. 오는 길은 조류가 세고 험난하지만 멧돼지는 체지방이 많아 물에 잘 뜨고, 수영을 잘하는 동물입니다. ⊙김원명(박사/국립환경연구원): 가까운 북한 옹진반도에서 해류에 밀려서 수영을 통해서 넘어오지 않았나 추정이 됩니다. ⊙기자: 사람의 간섭을 싫어하는 검은머리 물떼새에게는 무인도가 삶의 터전입니다. 세계적 희귀조로 전 세계 개체수의 약 80%가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태어난 지 하루 정도 지난 새끼가 높은 절벽에서 강훈련을 시작합니다. 다행히 앞가슴털이 충격을 흡수해 떨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지난 여름 몰아친 태풍으로 새끼 물떼새는 어미와 헤어지는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 50년 동안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서해 5도 지역에서 국경을 모르고 살아 온 이들에게는 냉혹한 자연의 법칙만이 유일한 시련입니다. KBS뉴스 윤성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