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빗물받이 ‘지하주차장’…“차수판 설치 의무 확대해야”_스포츠 베팅에서 승리하는 팁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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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린 대로 큰 비가 내리면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는 건 순식간입니다.

또 다른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차수판 또는 방수판이라 부르는 물막이 시설을 더 많은 곳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제도를 손질해야 한단 지적 나옵니다.

계속해서 박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주차장 침수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6년 태풍 차바 때, 도로에 가득 찬 흙탕물이 지하주차장으로 쉴새 없이 빨려 들어가고, 한쪽에선 휩쓸려 들어가는 사람을 구하기 위한 사투가 벌어집니다.

당시 지하주차장 침수로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고밀도 개발로 자연 배수가 어려운 도심에서는 집중호우 시 지하공간은 거대한 빗물받이가 되기 쉽습니다.

[김학수/국립재난안전연구원 도시홍수연구팀장 : "도시 홍수가 발생했을 때 저지대에 위치한 지하공간은 평지보다 더 위험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반지하주택이나 지하주차장 (입니다)."]

실제로 지상에서 침수 높이가 60㎝인 경우, 지하 공간은 1분 40초 만에 20cm, 5분 40초 뒤에는 최대 90㎝까지 물이 차오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성인 무릎 높이 이상 물이 차면 난간을 잡고도 빠져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법으로 지하 공간에 차수판을 설치하도록 했지만, 그 대상 범위가 극히 제한적입니다.

현행 법령상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됐거나, 최근 5년 사이 침수 피해를 겪은 곳 가운데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는 곳에만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했습니다.

나머지 대부분은 설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때문에 차수판 의무 설치대상을 보다 확대하고, 적극 설치토록 유도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창삼/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인센티브 정책이라던가 책임소재에 대한 규정을 명확하게 만들어 주면…."]

여기에 우리 동네가 침수 피해 위험이 있는 곳인지 알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합니다.

정부가 빗물 침수 우려 지역을 알려주는 '위험지도'를 9년 전부터 만들고 있지만, 현재까지 8%만 완성돼 있을 뿐입니다.

피해 최소화를 위해 투명하고 적극적인 정보공개와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채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