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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이 사안 취재한 지형철 기자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육군 헬기를 선정하면서 잡음이 나온건데 먼저 성능을 따져보죠.

블랙호크를 개량해서 쓰는 것, 수리온을 새로 사서 쓰는 것,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기자]

현재 육군의 주력 헬기는 UH-60 블랙호크로, 140대 정도를 운용하고 있는데요.

블랙호크와 수리온 모두 미국산 같은 엔진을 쓰는데 블랙호크가 힘이 더 좋습니다.

수리온은 탑승 병력이나 인양 능력, 비행 거리 등이 블랙호크의 60~80% 수준입니다.

블랙호크 뼈대를 보강하고 전자장비, 부품을 교체하면 새 항공기처럼 기능하고, 수명도 2~30년 늘어납니다.

그래서 방사청이 2년 전 블랙호크를 수리온으로 대체하자는 의견을 냈을 때, 육군은 원하는 성능이 안 나온다며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결국 어떻게 결정났죠?

[기자]

육군의 2018년 계획으로 보면, 내년, 2022년부터 순차적으로 블랙호크 개량에 들어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전혀 다른 기종인 차세대 헬기 도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결정이 늦어지면, 지금부터 2030년대 중반까지 전력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취재진이 입수한 육군의 비공개 연구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해병대는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승도/당시 해병대 사령관/지난해 10월 국정감사 : "기동성과 생존성이 우수한 헬기, 그러다 보면 마린온에 무장을 장착한 헬기가 아닌, 현재 공격 헬기로써 운용되는 헬기를 해병대에서 원하고 있습니다."]

성능이 뛰어나고 검증된 미국산 공격 헬기를 원한 건데, 희망과 달리 수리온을 개조한 마린온에 무장을 단 헬기를 국내 개발하는 걸로, 올해 4월에 결론났습니다.

[앵커]

정부가 내세우는 방위산업 육성이나 자주 국방 역시 중요한 목표 아닌가요?

[기자]

네, 거기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실제 K-9 자주포나 T-50 고등훈련기처럼 국내 산업을 육성하고 해외에서도 호평받는 우리 무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주 국방이 반드시 국산 국방이어야 하는가?라는 문제 제기도 가능합니다.

육군 헬기 조종사 한 명 키우는데 40억원 넘게 듭니다.

무기 체계의 작은 성능 차이가 전쟁에서 장병들 생사를 가를 수 있거든요.

무엇보다 현장, 야전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지적이 있고요.

국방력을 좌우하는 무기 사업에 민관 유착이나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 등이 나와선 안되겠습니다.

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김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