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인이에요”…연민 노린 ‘SNS 피싱’ 고액 피해 속출_텍사스 홀덤 포커 세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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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사기 범죄 수법이 점점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군인이나 의사 등을 사칭하며 'SNS'에서 친분을 쌓다가, 결국은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경찰이, 국내에 들어와 있는 현금 인출책들을 검거했는데, 그들에게 당한 피해자가 30여 명, 피해 금액은 37억 원대에 이릅니다.

황다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성 A 씨는 SNS에서 한 외국인을 알게 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미군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B 씨.

대화를 나눠다 보니 어느새 친해졌고, 그때부터 사적인 부탁이 날아들었습니다.

"전쟁터엔 은행이 없는데 어린 딸들에게 돈을 보내야 한다, 자신이 가진 돈을 일단 소포로 보낼 테니, 찾으러 갈 때까지 잘 보관해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특송비를 우선 보내달라, 서류 발급비를 좀 대달라", 각종 부대비용 명목으로 은근슬쩍 돈을 요구했습니다.

A 씨는 딱하다는 생각에 2,7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그때부터 연락이 끊겼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서아프리카에 근거지를 둔 국제 사기 조직 일원이었습니다.

SNS로 환심을 산 뒤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수법인데, 인출책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습니다.

경찰은 최근 한국에 있는 이들 조직원 12명을 검거해, 6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국제 정세에 따라 군인, 의사, UN 직원 등을 사칭하며 그럴 듯한 사정으로 접근했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중·장년층이었습니다.

['로맨스 스캠 피해자 모임' 관계자/음성변조 : "온라인 채팅 앱을 통해서 많이 하고요, 감정 대화를 하다 보면 글이긴 하지만 감정으로 치우치기 때문에, 더 속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확인된 피해자만 31명, 적게는 백만 원부터 최대 6억 원대까지, 총 37억 원이 사기단에 넘어갔습니다.

[김기범 경정/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 : "SNS에서 맺은 친구가 돈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꼭 지인들에게 알리거나 경찰에 신고해서 범죄 관련성 유무를 반드시 확인하시고..."]

경찰은 해외에 있는 총책과 사칭범들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최재혁/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이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