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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운전하던 차량으로 인해 숨지거나 다친 여고생들에게 아버지를 대신해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달 통학 중이던 승합차 사고로 숨진 부산 대덕여고생의 합동추모식이 열린 하루 뒤인 5일, 부산시 부산진구 개금동 인제대 백병원에서는 또 하나의 장례식이 쓸쓸하게 치러졌다. 대덕여고 승합차 추락사고의 운전자 고 박징한(60) 씨의 장례식이었다. 이날 장례식은 유족, 친지 등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됐다. 박 씨는 지난달 사상구 대덕여고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승합차 사고로 여고생 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치자 심한 죄책감을 느껴 지난 3일 자신이 입원한 병원을 몰래 빠져나와 사하구의 한 빈집 향나무에 목을 매 숨졌다.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박 씨의 아들 지훈(30) 씨는 마른 눈물을 삼키며 숨진 여고생과 유족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내비쳤다. 사고 후 여고생들의 빈소에 가려고 했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다"는 대덕여고 관계자의 만류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던 지훈 씨는 "아버지의 죽음은 스스로 감내해야 하지만 꽃다운 나이에 숨지거나 다친 여고생들에게는 미안한 맘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백병원에서 서둘러 장례절차를 마친 박 씨의 시신은 운구차에 실려 부산 영락공원으로 향했다. 영락공원은 하루 전 승합차 사고로 숨진 여고생 3명을 화장했던 바로 그곳이다. 유족들은 박 씨의 관이 화장장으로 들어가자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오열했다. 박 씨의 부인 이가매(60) 씨는 "뒤늦게 아이들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내가 대신 죽었어야 했다'며 남편이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모른다"며 "평소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군것질 거리를 챙겨주는 착하고 자상한 사람이었는데..."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이 씨는 "5년 동안 대덕여고를 오르내리며 승합차를 운전했던 남편이 학교에 두어번 '길이 너무 위험하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했는데 학교 측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부인과 함께 시신기증서약을 했고 유서에도 "자신의 시신을 백병원에 기증해달라"고 썼던 박 씨였지만 병원 측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시신은 받을 수 없다고 거부해 끝내 박 씨의 마지막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박 씨의 자살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평소 박 씨의 승합차를 타던 학생들의 "할아버지 왜 그러셨어요. 너무 착하신 분이었는데..."라는 박 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댓글이 연이어 오르기도 했다. 유족은 화장된 유골을 평소 박 씨가 자주 다니던 인근 산에 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