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태수 전 한보 회장 사망”…장례식 동영상 등 확보_아나 카지노 마켓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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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사망등록부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사망했다고 검찰이 공식 확인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오늘(4일) "정태수가 에콰도르 과야킬 시에서 지난해 12월 1일 사망하자, 넷째 아들인 정한근이 다음날 같은 도시 화장장에서 화장했고 사망신고 등 행정절차를 모두 마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검찰은 에콰도르에서 송환한 정한근 씨 조사 과정에서 정 전 회장의 사망증명서와 유골함, 정 전 회장의 키르기스스탄 국적 위조 여권 등을 확보하고 사실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정한근 씨는 "아버지가 병원에서 사망해 화장했다"고 검찰에 진술하면서 이 같은 증명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씨는 "아버지 정 전 회장의 유골함을 국내로 보내기 위해 에콰도르에서 LA로 이동하다 체포된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 씨는 정 전 회장이 숨지기 직전 사진과 입관 사진, 장례식을 치르는 사진, 1분 분량의 동영상 등이 담긴 노트북도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장례식에는 한국인 지인들이 참석했고, 가족 중에는 정한근 씨만 지켰다"면서 "나머지 국내에 있는 가족들은 출국금지 상태이거나 지명수배돼 나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례 비용은 900달러, 우리 돈 105만 원이 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정 전 회장의 셋째 아들 정보근 씨를 조사한 결과 "정 전 회장이 숨지자 정한근이 국내에 있는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관련 사진을 보냈다"는 진술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정한근 씨가 형 정보근 씨에게 부친의 위독한 상태를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사진을 전송한 내역도 확인됐습니다.

이밖에 검찰은 과야킬 시청이 발급한 사망확인서, 사망등록부, 공증인이 작성한 무연고자 사망처리에 관한 공증서류, 장례식장이 발급한 화장 증명서와 장례식장 비용 영수증 등을 통해 정 전 회장이 숨졌다고 결론내렸습니다.

검찰은 에콰도르 정부로부터도 출입국관리소와 주민청 시스템에 이 같은 사망확인서가 등록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정한근 씨가 제출한 유골함 속 유골은 대검찰청에 의뢰 했지만 DNA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전 회장은 만성신부전으로 사망한 것으로 기록돼있고, 사망등록부에는 의사가 사망을 확인한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는 게 검찰 설명입니다.

또 검찰 관계자는 "정한근 씨가 조사 과정에서 아버지와 관련된 진술을 할 때마다 통곡에 가깝게 울었다"면서 "타향에서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한 데 대해 회한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정 전 회장이 에콰도르에서 '무연고자 사망'으로 처리 된 것은, 정 씨 부자가 모두 타인의 인적사항을 빌려 써 서류 상 부자 관계가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에콰도르에서 정한근 씨는 'SEAN HENRY LIU'라는 미국 국적자로 지냈고, 정 전 회장은 'TSKHAI KONSTANTIN'이라는 키르기즈스탄 국적자로 위장해 지냈습니다.

정 전 회장은 도피 과정에서 A4용지 150장 분량의 자필 원고를 쓰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유언이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언장 대신) 유고(遺稿)라고 할 수 있는 자필 원고를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대부분 사업할 당시를 회고한 내용"이라면서 "(이 원고에) 재산 추적 단서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도피 직후부터 2015년 경까지 이 원고를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 전 회장은 65억 원대 교비 횡령 사건으로 항소심 재판을 받던 2007년 5월 병 치료를 이유로 서울행정법원으로부터 '출국금지처분 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말레이시아로 도피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이후 정 전 회장은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을 거쳐 2010년 경 에콰도르에 정착했습니다. 정 전 회장은 2010년 7월 고려인으로 추정되는 타인의 명의로 여권을 발급 받아, 에콰도르의 과야킬로 이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정태수 전 회장이 과야킬 인근에서 유전개발사업을 진행하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현지 법인 2개를 확인해 재산 상황 등을 확인 중입니다. 검찰은 앞으로 정태수 씨와 정한근 씨가 차명으로 관리한 불법 재산 등을 추적할 방침입니다.

[사진 출처 : 서울중앙지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