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폭설 속 눈물의 부정_디비전_krvip
<앵커 멘트>
일본 홋카이도에서 폭설에 파묻혀 숨진 사람이 발견됐는데 품 속에 아홉 살 난 아이가 기적적으로 살아있었습니다.
어린 딸을 살리고 아버지는 동사한 겁니다.
도쿄에서 신강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초속 30미터의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가 몰아친 홋카이도, 2미터가 넘게 쌓인 폭설에 고립 사고가 속출했습니다.
어린 딸을 홀로 키우던 어부 오카다 씨는 어린이집에 맡긴 딸을 데리고 귀가하던 중 눈길에 고립됐습니다.
점점 어두워지면서 휘발유가 바닥나 차 시동마저 꺼졌습니다.
이웃에게 전화를 걸어도 도움을 받지 못하자, 오카다씨 부녀는 차에서 내려 민가를 찾아 나섰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 : “어떻게든 걸어가겠다며 차에서 내린다고 오카다 씨가 말했어요. 제 친구집에 묵게 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트럭에서 300여 미터 떨어진 농가 창고를 발견했지만 문이 자물쇠로 잠겨 있었습니다.
다음날, 경찰이 발견했을 때 오카다씨는 눈에 파묻혀 숨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9살인 딸 나쓰네 양은 아버지의 품속에서 기적같이 살아 있었습니다.
오카다씨는 밤새 눈을 맞으면서도 딸을 자신의 점퍼와 몸으로 감싸 안아 딸의 생명을 지켜낸 것입니다.
<녹취> 이웃 주민 : “딸을 정말 끔찍이 사랑하는 오카다 씨다운 행동이었다고 생각해요.
가슴이 아파요.”
일본에서는 이번 폭설과 눈보라로 오카다씨를 포함 모두 9명이 사망해 방재 당국의 구조 활동에 헛점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