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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의령군이 현재 군수가 타고 있는 주행거리 3만여 ㎞의 차량을 새 차로 교체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령군의 차량관리규칙에는 주행거리가 12만 ㎞가 넘거나 구매한 지 8년이 지나야 교체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타고 있는 7인승 관용차량입니다.

높은 천장에 넓은 좌석을 갖춰 일반 '업무용' 차와 구분됩니다.

2019년식에 주행거리는 3만 km를 갓 넘었습니다.

그런데 의령군이 지난달 군수가 타는 차량을 교체하겠다며 새로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령군 관계자/음성변조 : "(군수님이) 너무 많이 열심히 하는 부분인데. 다리를 뻗고 또 편안하게 운행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바꾸시는 거고."]

새 차는 배기량 3천500cc의 고급 차량으로 가격은 9천200만 원, 한 달 임차료로 200만 원씩 48개월 간 내야 합니다.

[오태완/경남 의령군수 : "(3만 ㎞ 정도밖에 안 됐는데, 교체가 추진되고 있더라고요.) 공식적으로 내 차를 구입하거나 한 적이 없어요. 한 번도. 2년 동안."]

의령군 차량관리규칙상 '전용차'는 사들인 지 8년, 주행거리 12만 ㎞를 넘어야 바꿀 수 있는데, 현재 군수가 타는 차는 기준에 못 미칩니다.

그런데 의령군의 차량 운행 일지를 확인해 보니, 실제 군수가 타는 차가 직원 '업무용'으로, 직원들이 업무용으로 쓰는 차는 군수 '전용차'로 등록됐습니다.

군수 전용차로 등록된 차량이 2014년식, 주행거리 12만 ㎞로, 바꿀 때가 됐던 겁니다.

결국 지금껏 군수가 타던 차를 직원들이 쓰도록 하고, 군수는 새 차를 타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됩니다.

[의령군 공무원/음성변조 : "실제로 타고 다녔던 차가 전용차죠. 타는 데 크게 지장이 없는데 바꾼다는 것은 우리 의령의 재정에 비해서 그런 걸 사면 눈총을 받지 않겠나..."]

의령군의 재정자립도는 8%,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두 번째로 낮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