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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은 오는데 고기가 없어 그냥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40년 해온 장사인데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수원의 한 유명 순댓국밥집이 구제역 파동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 수원역 앞에서 40년째 영업을 하고 있는 일미식당은 지난해 연말부터 저녁 장사를 거의 하지 못하고 예약도 받지 않고 있다. 술안주는 꿈도 꾸지 못한 채 근근이 국밥만 만들어 팔고 있다. 불경기로 손님이 없어서가 아니라 국밥을 만들기 위한 고기가 제때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님의 90% 이상이 단골손님인 15㎡ 면적의 이 식당 정경미 사장은 "하루 평균 300여명의 손님이 경기.인천.서울지역에서 전철 등을 이용해 찾아오는데 요즘은 100명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요즘은 너무 힘들다.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많다"며 "조만간 가게 문을 닫고 다른 사업을 해 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에 따르면 이 식당은 서울 마장동 몇몇 도매상에게 수억원의 보증금을 주고 매일 아침 최고 품질의 국내산 암퇘지 고기만을 구입해 와 국밥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구제역 발생으로 살처분이 계속되고 도축도 되지 않으면서 돼지고기 공급이 크게 줄어들어 재료 공급이 잘 되지 않고 있다. 정 사장은 "돼지고기 가격이 100% 넘게 올랐고 하루하루 사 오는 고기량도 4분의 1로 줄었다"며 "가격이 올라도 고기 구입만 잘 된다면 손해를 보더라도 손님들을 받겠는데 고기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양심상 수입산 돼지고기, 질 낮은 고기를 사용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단골손님들에게 미안하지만 조만간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눈물을 머금고 가게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같은 어려움은 인근 다른 국밥집들도 마찬가지다. 일미식당 옆 명산식당 사장도 "손님은 계속 찾아오는데 내놓을 고기가 없다"며 "요즘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 괴롭다"고 말했다. 국밥집만이 아니다. 족발집 등 돼지고기를 이용하는 식당들이 대부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 원천동의 D족발집 주인은 "구제역 파동이후 매출액이 20% 가량 줄었다"며 "동네 소규모 족발집들은 재료를 구하지 못해 상당수 문을 닫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일미식당 정 사장은 "정부에서 이같은 현장 사정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단골손님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상황이 좋아져 장사를 계속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도내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도내에서는 전체 사육돼지의 66%인 140만여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으며, 도축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도 관계자는 "다음주부터 돼지 수매가 이뤄져 도축이 재개되면 어느 정도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본다"며 "소와 달리 돼지는 시중 유통량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